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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서 노트북 도난 방지 팁

트루 라이프/생활 꿀팁

by 블로그♭ 2017. 9. 1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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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우연히 '커피숍 나홀로족'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혼자 커피숍을 찾는 사람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커피숍은 더이상 만남과 사교를 위한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그 기능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얼마전 tvN의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언급된 적이 있다. 카페(커피숍)란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의 중간 즈음을 의미하는, 즉 작업실이자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카페는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얘기까지 있다고 한다. 




 필자 역시 홀로 커피숍에 자주 가는 편이다. 한가하게 독서를 하러 가거나 노트북을 들고 작업을 하러 가곤 한다. 그런데, 남이 만들어주는 커피도 맛있고 집중도 잘 되고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불편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화장실을 가는 등 잠시 자리를 비울 때 노트북 도난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도난 발생률이 낮고 치안이 좋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노트북을 그냥 방치하고 자리를 비우는 게 불안한 것이 비단 필자만의 사정은 아닐 것이다. 




 사실 예전엔 이러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별일 있을까 싶어 그냥 방치하고는 재빨리 화장실에 다녀오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마터면 노트북을 당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겪고 나서는 생각을 좀 고쳐 먹게 되었다. 



 그래서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포스팅을 통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소소한 팁 몇 가지를 장·단점과 함께 정리하고자 한다. 참고로, 너무 크거나 부담스러운 보안 장비는 배제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켄싱턴 락


 켄싱턴 락은 노트북 전용 자물쇠라고 생각하면 된다. 테이블 다리나 의자에 와이어를 걸고 자물쇠를 노트북에 채워 번호키로 잠그면 땡! 노트북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은, 매우 편리하면서 보안이 비교적 확실하고, 커피숍이 아닌 다른 여러 장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켄싱턴 락으로 연결해 놓은 노트북을 훔쳐가려면 적어도 와이어가 걸려있는 테이블을 들어 와이어를 빼내거나, 노트북을 의자와 함께 훔쳐가거나 해야 한다. (기둥에 연결한 경우 기둥을 뽑아야 한다...) 와이어를 끊고 가져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꽤 고강도라 웬만한 연장으로는 쉽게 (한 번에) 절단이 되지 않는다. 뭐가 됐든, 굉장히 수고스럽고 눈에 띄는 행동이 수반되기 때문에 여간 간큰 도둑이 아닌 이상 훔칠 마음조차 들지 않게 된다. 


 단점은 좀 치명적인데, 노트북에 보안 슬롯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노트북에 보안 슬롯이 달려있지만, 슬롯이 없는 노트북도 분명 존재하며 노트북 경량화로 인해 점점 슬롯이 사라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런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USB 포트 켄싱턴 락도 출시가 되었는데, 이 또한 노트북의 USB 포트에 걸쇠가 있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적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필자의 노트북은 보안 슬롯도 없고, USB 포트에 걸쇠도 없다 ㅠㅠ) 


 자신의 노트북에 보안 슬롯이 있거나 USB 포트에 걸쇠가 달려 있다면 켄싱턴 락을 추천한다. 하지만 필자처럼 그렇지 않거나, 켄싱턴 락을 구입하는 게 부담스러운 경우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켄싱턴 락 사용이 여의치 않은 사람에게는 도난 방지 프로그램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실 필자가 원래 쓰던 국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무료 테스트를 위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료로 사용해야 했고, 그마저도 진즉 개발이 중단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LAlarm 이라는 프로그램이 꽤 널리 쓰이는가 보다.




 프로그램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마 여러 옵션 중 선택하여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LAlarm의 경우엔 잠금 상태에서 전원선이나 USB가 뽑히면 경보음이 울리는 방식이다. 


 필자는 전원선을 따로 갖고 다니지 않는 편이라 USB에 얇은 줄을 달아서 켄싱턴 락처럼 사용하곤 했다. (테이블 다리에 줄을 고정한 뒤 자물쇠 대신 USB를 노트북에 꽂아서 사용) 만약 누군가 노트북을 가져가려 한다면 테이블에 연결된 줄에 걸려서 USB가 뽑히게 될 것이다. (혹은 그 누군가가 스스로 USB를 뽑고 가져가거나 ㅋㅋ) 그럼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리며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킨 후 윈도우키와 L키를 동시에 눌러 노트북을 잠가 놓고 자리를 비우면 된다. (동영상 참고) 당연한 얘기지만 노트북 자체에 잠금 설정이 돼 있어야 한다. 

 


 위의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직접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면 된다. 그런데 해당 사이트에 헷갈리는 외부 광고 배너가 많고, 정작 진짜 다운로드 링크는 아래 구석에 숨어있으니 주의할 것. (아래 사진 참고) 



 장점은 비용이 없다는 점이다. 켄싱턴 락 등의 장비(장치)를 이용하는 경우엔 별도로 구입해야 하지만, 도난 방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노트북에 설치만 하면 된다. 


 그러나 단점이 좀 있다. 우선, 궁극적으로 (물리적으로) 도난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경보음이 울려도 각잡고 훔치려드는 도둑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경보음을 통해 자신의 노트북이 도난 당했음을 알 수 있을 뿐이거나 경보음에 놀란 도둑이 당황한 나머지 노트북을 두고 도망을 가는 상황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밖에도, 실수로 경보음이 울리게 됐을 때 상당히 난감해 진다는 단점이 있다. 장소가 커피숍이라면 그나마 다행인데, 독서실이나 도서관 같은 정숙을 요하는 장소에서 실수로 경보음이 울리면 여간 민폐가 아니다. 그리고 USB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테이블 등에 고정할 별도의 줄(선)을 마련해서 연결해야 한다는 점도 단점이 될 수 있다. 


 LAlarm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제어판의 전원 관리 옵션에서 '덮개를 닫으면 수행되는 작업'을 '아무 것도 안 함'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도둑이 노트북을 훔쳐가면서 노트북 덮개를 닫아도 경보음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울린다. 


 참고로, 경보음을 직접 육성으로 녹음할 수 있으니 (예컨대, 야이 도둑놈아!! 등등  너 도도긔늬?) 필요한 사람은 해당 기능을 이용해 볼 것. 




영상(화상) 통화

  그닥 현실성은 없어 보이지만, 듣기론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영상 통화로 연결하여 감시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 특정 앱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스카이프 등의 영상 통화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딱히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솔직히 영상 통화로 감시할 바에는 차라리 앞서 언급한 LAlarm을 사용하는 게 낫다. 두 가지 모두 도난을 궁극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난 방지 프로그램은 경보음이라도 울리지, 영상 통화로 감시하는 것은 그저 훔쳐가는 사람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본격 눈뜨고 코 베이기. 그마저도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노트북 덮개를 덮는 순간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카이프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두 개의 계정이 필요하다는 난관에 부딪힌다. 이렇듯 장점은 없고 단점만 많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리를 비울 때마다 친구한테 영상 통화 하자고 할 수도 없고...) 



무언의 아이컨택

 이쯤에서 다소 어이 없음에 썩소를 날리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옆 테이블이나 주변에 위치한 사람에게 무언의 아이컨택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자리를 부탁하는 것이 가장 낮은 비용(수고)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커피숍에서 자주 일한다는 소설가 김영하 역시 이 방법을 쓴다고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장점은 역시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노트북이 아닌 다른 귀중품에 대해서도 적용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도난 방지 효과가 LAlarm과 같은 도난 방지 프로그램보다 뛰어날 수도 있다. LAlarm은 예방 및 알람 기능만 있을 뿐 작정하고 훔치려는 사람에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지만, 옆 사람에게 부탁할 경우엔 감시 효과와 더불어 도둑을 물리적으로 저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점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엔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옆자리에 누군가가 있더라도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면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게 조금 힘들 수도 있다. 게다가 부탁 받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애써 부탁해 놓았더니 자기 일에 집중하느라 전혀 신경을 안 써줄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생각해 보면 부탁 받은 그 사람이 내 노트북을 훔쳐갈 수도 있는 일이다. (솔직히 한국에서나 극히 드문 경우이지 범죄율이 높은 다른 나라에선 또 모른다.) 


 그래도 넉살 좋은 성격의 소유자라면 켄싱턴 락이나 도난 방지 프로그램 같은 번거로운 방법보다는 이 방법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직원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양반이라 안 그래도 바쁜 직원에게 필요 이상의 무리한 부탁은 못 하겠다 ㅠㅠ) 



그 밖에 (필자의 경우)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필자의 노트북에는 슬롯도 없고 USB 포트에 걸쇠도 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도난 방지 프로그램을 사용했었다. USB가 뽑히면 경보음이 울리는 방식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별도의 끈을 연결한 USB를 챙겨 다녔던 것이다. 그러다가 깜빡하고 USB를 안 챙길 때도 있었고, 요즘엔 귀찮아서 그냥 챙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눈빛을 보내기도 싫다.. ㅋㅋㅋ) 


 이렇게 위 네 가지 방법에 전부 해당사항이 없고, 커피숍에 CCTV도 없으며, 자리는 비워야 하는데 노트북이 넘나 소중해서 걱정될 때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노트북을 직접 챙겨 들고 화장실에 가거나 전화를 받으러 나가거나 해야 한다. (웃지마ㅋㅋ)


 약간의 번거로움과 궁상맞음을 감수해야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설마 화장실에 노트북을 두고 와서 분실하는 바보는 없겠지...) 실제로 필자는 CCTV가 없거나 보안이 다소 취약한 환경에서는 가방에 노트북을 넣어서 들고 화장실에 가기도 한다. 


 대신, 그 사이에 내 자리를 빈자리로 오인하여 다른 사람이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도난 당해도 상관 없는 책이나 노트 등과 마시다 만 커피를 테이블에 살포시 올려 놓고 자리를 비워야 한다. (테이블이 만석이라 불안한 경우엔 '자리 있음'이라는 메모도 해 놓은 적 있다 ㅋㅋㅋ) 이 방법도 싫고 죄다 싫다면, 최소한 CCTV 사각지대를 피해 자리를 잡고, 자리를 비웠을 땐 재빨리 복귀하거나 하는 수밖에 없다.  



 포스팅을 마치려고 보니, 솔직히 '팁'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켄싱턴 락과 LAlarm 정도가 될 것 같다. 구구절절 글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분명 있을테니...^^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이외에도 좋은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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